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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관한 짧은 사색

      갑자기 외로움이 닥쳐온다. 소리와 기척없이 어느날 아침에 문득, 외롭다라는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은 몇일동안 날 지배한다. 처음에는 외로움이, 두번째로는 전 여자친구에대한 추억이, 마지막으로는 후회와 자괴감을 느낀다. 이 외로움이 단순한 성욕의 배출을 원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정신적인 교감까지 원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단편적으로는 단순이 섹스가 하고싶은 것 뿐이고, 장기적으로보자면 물론 사랑도 하고싶다. 언제나 원하듯 진짜사랑.

 

     하지만 사랑의 기초단계인 연애를 오래할수가 없는 상황이다. 나는 영국으로 유학을 가고, 그 기간은 이제 고작 6개월밖에 안남았다. 웃기게도 나는 6개월이 사랑하기에 짧은 기간이라고 생각하고있다. 내 평균 연애기간은 고작 삼개월밖에 안되면서. 여자를 몇명 만나다보니, 나란 사람의 연애스타일은 짧고 굵었다. 항상 끝낼때쯤에는 자기합리화, 나에대한 기억 미화하기, 꼴에 말은 잘한다고 내잘못이 아닌 여자잘못으로 덮어씌우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금방 벗겨질 가식과 거짓이였던거같다.

 

     나는 내 전 여자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나는 어떤 사람이였냐고, 대부분 좋은 대답이였다. 하긴 개새끼였으면 연락을 받아주지도 않았겠지. 나도 그당시에는 최선을 다했고 정말 사랑했다. 그런데? 나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최선을 다해서 사랑했으면 헤어져도 되는건가? 아니면 원래 사랑이 이렇게 흘러가는건가? 정말 알수가없다. 이렇게 식어버릴 사랑이였으면 이걸 사랑이라고 말해도 되는건가? 이런게 사랑이라면 정말 사랑이라는건 이를수 없이 가볍다고밖에 할 수 없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혹은 기억나지않는 유명작가의 어려운 책 내용처럼.

 

     내가 느낀것처럼, 많은 친구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섹스하고, 질린다. 극단적으로 흘러가는것같지만 적어도 남자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마지막에는 질린다. 그렇게 하고싶던 섹스를 마음껏 하고, 만족하고나면 질린다. 나역시 섹스를 자유롭게 했던 여자친구보다는 그러지 않았던, 정확히는 못했던, 여자친구가 더 기억에 남는다. 잘 안해줬던. 나쁜년ㅋ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어하는 내 친구들을 보며 짧은 사색에 잠김다. 그렇게 여자없이 못살아서 군대때는 휴가때마다 헌팅과 빡촌을 전전하고, 제대하고나서는 여자친구 소개해달라고 지랄지랄하던 친구녀석은 여자친구에게 벌써 질려버렸다. 과연 사랑이란 무엇일까.

 

     나도 이제는 복잡하게 생각하지않고 최대한 단순하게 접근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음먹는거야 어렵지 않지만 실천이 어렵지. 나도 여자 얼굴보고 몸매보는것처럼, 일단 몸부터 만들고, 한번 되는대로 여자를 만나보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나의 사랑도 돌고 돌것이다. 아무리 생각을하더라도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변하지 않을걸 알면서도. 사람이 실망하지 않는법은 아무것도 하지않는것이라고 했다. 아무것도 할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할것이다, 그리고 그 글의 실천과 기록은 여기에 남기게 될것이다. 나는 연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