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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첫사랑이라는게 있다.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사랑. 아마도 나에겐, 첫 성관계였던 여자친구가 아니라, 여자친구가 될 뻔했던 그런 여자아이다. 그때는 잘 몰랐다. 그게 썸인지. 그때는 잘 몰랐다. 그게 여자가 주는 신호였는지. 아무런 경험이 없던 나는 그것이 그런 관계인지 몰랐다. 매몰차게 무시하고 또 무시했고, 상처받았을 그 여자아이는 떠났다. 지금 와서 생각한다면, 처음이라 미숙했다고, 몰라준거 미안하다고, 용기내지 못한 나를 타박하고 싶다. 그렇게 상처 준거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이미 지난일. 


때로는 처음이여도 용서받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살면서 한번밖에 할 수 없는 일들. 첫사랑같은것. 첫사랑은 오기전에, 있는중에는 잘 모른다. 이게 내 첫사랑인지 아닌지. 모든걸 다 해준, 가슴이 제일 아팠던, 제일 잘 맞았던, 그런 사랑이 첫 사랑이 아니라, 잘 몰라서 못해줬던 아쉬운 사랑이 아무래도 기억에 더 남는건 왜일까.


첫사랑이 생각나는 밤이다.


첫사랑
이종원

그게 신호였는지,
그게 썸이였는지,
지나고 나서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