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새해인사

jwlee 2015. 2. 5. 10:27

요즘 좋아하는 여자에게 새해인사 카드를 받았다. 이런 카드를 받아본적도 오래지만, 받고나니 뭔가 사소한건데도 참 기분이 좋았다. 뭐 그 감정의 많은 부분은 좋아해서 좋은거겠지. 오늘따라 이런저런 감정이 너무 얽히고설켰다. 머리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돌아다니고, 나는 도무지 정리할 수가 없다. 일단 복잡한것들은 건져내고, 가벼운 새해인사 카드를 써보려 한다. 편지가 아닌 가벼운 느낌으로.


양갱야, 새해인사카드라니, 이런건 처음 받아보는거같아. 요즘에는 카드라는게 참 희귀잖아. 펜을 한번도 안잡는 날이 많으니까.

나는 카드는 초등학교(나는 국민학교...) 1학년때 어느곳에 있는 예의범절 겨울캠프인가? 어쩌면 그냥 무슨 캠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팽이도 만들고 썰매도 타고 했던 2박3일짜리 캠프에서 엄마아빠에게 쓴게 마지막인거같네. 아니다, 그 다음에 융프라우요흐에서 썼던게 마지막인거같네. 하아 또 글이 엄청나게 길어져가는 느낌이야. 그러니까 그냥 쭉 써보고 줄여나가는게 편할꺼같네. 라고 쓰려고 하니 또 뭘 써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래 새해는 지났지만, 나도 새해인사를 하자면, 앞으로 잘 지내자는거겠지. 건강하고, 다이어트도 하고, 또 즐겁게 일년을 보내라 라는 덕담의 카드. 사실 나는 그런 내용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그렇다고 싫어한다는건 아니야, 앞에도 말했듯이 좋아, 조금 덜) 요즘은 소셜 네트워크가 발전이 되면서 남들의 소식을 바로바로 받아보고, 함께 즐기고, 함께 슬퍼하잖아. 근데 너무 많이 나가버렸다고 해야하나. 어느순간 페이스북의 몇백명의 친구들에게 영혼없는 생일축하해~ 라고 쓰는 나를 발견했을때? 내가 쓴 글과 사진들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좋아요를 확인하면서 기분이 좌우되는 나를 봤을때였나. 뭔가 핀트가 엇나간거같은데 그래서 좀 페이스북이 별로가 돼었어. 여기서 하고싶은말은 그래서 조금만 좋아한다는건데, 도데체 카드를 준 너에게 별로라는 소리나 하고있다니. 이게 무슨 정신나간 글인지. 미리 여기 써보는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물에빠진거 구해줬더니 뺨때리는 소리를 안쓰는게ㅋㅋㅋ

양갱아 사실 이번년도에 친해져서 참 좋다고 생각해.가끔 너에게서 참 많은걸 배워. 


아 쓰다쓰다 자꾸 머리속에서 너랑 더 빨리 친해지고 말하고싶은 마음에 진정이 잘 안된다. 나를 니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참 모르겠고, 알고싶으면서도, 자꾸 연락하면 니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막 불타는 감정이 있는건 아니고 조금씩 알아가고싶고, 자주보고싶은데 너는 잘 밖으로 안나오니 자꾸자꾸 핑계대고 만나기도 그렇고 아 정말 모르겠다.너도 내 생각이 나는지. 내가 지금 부족한건 아닐지. 이러다가 그냥 떠나가버리는건 아닐지. 원래 이런거 장난식으로 항상 던지고 그랬는데, 진짜로 말하려니 잘 못하겠고. 그냥 싱숭생숭해서 잠도 안오고 자꾸 생각도 나고 고민도 되고 하니까 카드라도 써서 연락하려고했는데 카드도 못쓰겠고. 하하 이것저것 사소한거 다 쓰고싶은데 미래에 내가 볼까봐 부끄러워서 못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