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계획
사실 새해계획이라는게 별 의미가 없는거같기도 하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시작할수 있거늘, 새해에 계획을 새우는건 꼭 그전까지 대충대충살다가 1월 1일이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자! 라는 말이 맞잖아 흑흑... 적어도 나한테는 맞아.. 항상생각했지만 살면서 또 열심히 살아본적이 없는거같아. 작년도 이렇게 생각했고, 제작년도 이렇게 생각했고, 또 그전에도 전에도 전에도. 도대체 언제쯤 아 정말 열심히살았다. 라고 생각할 날이 올까.
하루도 안 중요한날이 없는데 그걸 잘 까먹는다. 내 생일, 기념일, 12월 31일, 1월 1일만 중요한게 아니라 다 중요한데. 예전 캄보디아 여행할때의 일이다. 그때 만난 한 형님과 동행을 하게되어 같이 다니다, 앙코르와트에 일출을 보러가기로 했다. 그날 아침에 형님이 피곤하다면서 안간다고, 잘꺼라고 하면서 한 말이 있었는데. 어짜피 해는 맨날맨날뜨는데 굳이 봐야해? 하면서 잤다. 뭐 그랬다고, 하루하루 맨날맨날 오는데 굳이 열심히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으로 사는거같았다고. 아 동남아여행한거 생각하면 드레드머리했다가 너무 불편해서 스트레스받고 한국와서 삭발했던거 생각난단말이야.
살면서 보면 대다수의 기억들이 희미해지고 사라지지만 어떤 기억들은 점점 더 선명해지는 기억이 있다. 아무 이유없이 사라지지않는 기억들도 있고 뭐 슬퍼서도 있고 즐거워서도 있고 등등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첫경험이여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근데 또 지금 생각해보니까 아닌거같기도 하다.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까 한강에서 자전거타던거나 걷던것도 생생하게 생각이나네. 그건 자주가서 그런가? 지금생각하는건 팬션아미고 3층에 앉아서 맨날 밤새도록 맥주마시던게 생각난다. 정말 저때는 좋았지. 맥주생각나니까 맥주사러가야겠다... 아 정말 저때는 생각나.
아마 페이스북에서인가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의 짧은 동영상을 봤다. 정확히 무슨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영상으로 추측해보자면 행복은 내 안에 있다 뭐 이런내용이 아닐까? 아빠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말해준대로 똑같은 어제를 산다는 그런거였는데. 글쓰다 맥주사와서 맥주마시니까 뭐쓰고있었는지 까먹었다. 술도 예전에는 많이마셨는데 지금은 술마시고 할 실수들이 두려워 꽐라가 안되려고한다. 나이를 먹으면 겁이 많아진다던데, 아직까지는 겁이 좀 없어도 될꺼같으니 이것저것 해봐야지.
사실 이 글은 은근슬쩍 신년계획에 관한 글이였다. 이번년도 말이나 내년에 이번년도에는 뭘 했을까. 라고 생각하며 글을 쭉쭉 읽다가 이 글을 발견하는거지. 그리고 아 시발... 이번년도에 이렇게 생각했었네. 잘했나? 잘했군. 이렇게 되는거야. 환상적인 신년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여름방학까지 살 10키로 빼기. 와 영어문법공부 꾸준히 하기. 매일매일 영어쓰기. 요리블로그 만들기. 동아리들기. 스퀏 140 데드 140하기. 안구체적인 계획은 생각하기, 조금 더 나를 위해서 살기, 남의눈치 보지않고 하고싶은거 하기, 조금 더 남 배려하기, 공과 사 구분하기, 어중떠중 넘어가지말기, 아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 들자마자 하기. 아 생각보다 많네. 이렇게많으면 기억못해서 하나도 못하겠네. 이래서 신년계획을하면 다들 망하는구나. 맥주나 마셔야겠다. 이게 다 에세이로 변했으면 좋겠다. 에세이쓰라니까 헛소리를 쓰고앉아있네... 이거 한글로 350자니까 영어로 고치면 700자는 나올텐데... 하아... 바뀌어라 얏!!
ps. 새해선물 감사감사 과연 저때로 돌아갈수있는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