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움될것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http://www.gutenberg.org/ 에서 42,000 권이 넘는 무료도서 제공.
저작권이 만료된 영어 원서를 구하기 좋은 사이트입니다.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따라 디지털 도서관도 빠른 속도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도서관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일 수 있는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를 살펴보면서 디지털도서관 변화의 궤적을 따라가볼까 합니다.

도서관계에 계시는 분이라면 대부분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라는 명칭에 익숙하실텐데 의외로 실체를 자세히 아시는 분은 적은 것 같습니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아시나요? 놀랍게도 1971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디지털 도서관의 개념이 아니라 단순히 '디지털화한 자료의 컴퓨터 저장 및 공유'에 더 가까웠습니다. 처음으로 디지털화한 자료는 미국의 독립선언서이었다고 하네요.

1971년 당시 일리노이대학 학생이던 Michael Hart는 운이 좋게도 대학 연구소 서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아 독립선언서를 디지털화하면서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신생 프로젝트는 카네기 멜론 대학의 재정적 지원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이 프로젝트의 실체일 수 있는 '숭고한 이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이 이상은 신선하게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세계 인터넷을 저장하려고 하는 Internet Archive 프로젝트, 전세계 도서를 디지털화하려는 Google Book 등을 접하고 있는 현재로써는 세계 도서를 수집하고자 하는 의지가 진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도 없고, 오픈 도큐멘트의 개념도 미비했던 시절에 '가능한 많은 책을 가능한 많은 형태로 전세계에 제공하여 문맹과 무지를 퇴치하자'라는 슬로건을 내놓은 것은 시대를 앞서 나간 것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저작권 장벽이 없는 도서만을 수집하여 공공자산으로 키워가겠다는 의지와 그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왔다는 점에 찬사를 보냅니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성장 뒤에는 무수히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2000년 이전에는 거의 대부분 자원봉사자에 의해서 운영되었고 2000년에 자원봉사자에 의해 스캔된 자료를 검증하는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여 제공되는 자료의 신뢰성을 높이었습니다. (검증 시스템: Distributed Proofreadershttp://www.pgdp.net/c/ )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의 현재 규모를 알아볼까요? 2012년 7월에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는 소장된 ebook이 4만권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일주일에 약 50권 정도가 신규로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옆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소장 도서의 수가 2004년 이후로 제작환경의 개선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장자료는 영어권 문학류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요리책, 참고서적 등과 오디오 파일과 같이 미디어 파일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언어도 영어 외에 다양한 언어를 포함하고 있으나 역시 불어, 독일어, 핀란드어, 네덜란드어, 포르투갈어 등과 같이 알파벳 문자권의 자료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료는 하나의 형식이 아니라 복수의 형식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아래의 이미지에서와 같이 한 권의 책이 html, epub 등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 브라우저로 도서를 읽을 수도 있고 epub 파일을 이용해 상용 eBook 리더기로도 읽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아마존의 킨들 기기용 파일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경우에도 이미지가 있는 도서 형태와 없는 도서 형태로 구분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의 가장 큰 매력은 이 모든 도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저작권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읽고 지인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저작권이 풀린 자료이거나 저작권자가 저작권 승인을 해준 자료만 서비스하기 때문인데 그렇기 때문에 많은 자료가 출간된지 오래된 자료라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연구자에게는 옛 문헌을 손쉽게 살펴볼 수 있는 보물창고가 되어주기도 하지요.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서 최근 가장 따끈따끈한 뉴스는 Project Gutenberg self-publishing portal (http://self.gutenberg.org/ )의 오픈일 것입니다.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나누고 독자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플랫폼을 제공한 것입니다. 이 서비스는 신간도서 부족이라는 기존 서비스의 약점을 보완하고 신인 작가에는 대규모의 독자층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독자와 작가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리라 믿어봅니다.

느껴지시나요?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의 시대에 따른 변화가? 양적인 성장도 중요했지만 TEXT 파일 외에 확장과 호환이 용이한 새로운 포맷을 지속적으로 영입 (html, epub 등)하여 시스템을 젋게 만들고 모바일 기기에도 가능한 서비스로 발전시켰지요. 그리고 집단지성, SNS와 같은 요소를 넣어서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셀프 포털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 언어도 영어에서 세계 각국 언어로 확장되고 알파넷 언어만 가능하던 것이 이제는 다양한 아시아 언어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71년 한장의 이미지 파일이 40년을 넘어서 이렇게 변모하고 있네요.

아쉽게도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창시자인 Michael Hart는 2004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소명의식은 여전히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살아 남아 디지털 시대에서 진화해가고 있습니다.

출처: http://blog.lg.or.kr/91

---
책벌레 블로그: http://bookwormkorea.wordpress.com/